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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4. 21:04

아,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html을 다루려다보니, 플러그인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죄로 몇 시간을 헤맨건지.

원하는 스타일의 블로그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꽤나 매력적인 팁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애초에 컴퓨터 문외한인 나에게 이런 일은 철저하게 고된 작업일 수 밖에. 무작정 html을 손대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블로그를 보니, 그래도 나름 신세계를 개척하는 모험가가 된 마냥 설레고 재밌기도 하다. 어렴풋하게나마 원하던 모양을 갖추게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몇 시간의 뻘스런 노동마저도 '보람'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만큼 이런 가상의 공간에 사람들은 왜 이토록 사로잡혀 있는걸까. 실체가 모호한 이 가상의 공간이 우리네 생활세계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사실이 때론 엄청나게 낯설 때가 있다. 손으로는 만질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이 공간의 실체는 무어이길래.

뭐. 나는 잡다한 것을 집어넣을 내 작은 다락방이 필요했을 뿐이고,
이것이 가상이든 모상이든 진상이든 허상이든 이미 그 경계의 모호함에서 고뇌하는 블로거가 되길 자처했을 뿐이지. 지금은 그저 html과 블로그라는 공간의 실재성을 믿고 있는 나의 doxa에 충실해 이 소박한 완성에 기뻐할 뿐이다- 꺄!


2009. 7. 24. 19:16


2009년 7월 24일 블로깅 시작.


온갖 자취들을 살뜰하게 품고 있는 작은 다락방,
혹은 늘 곁에 두고 꺼내보며 기록할 수 있는,
드문드문 손 때 묻은 일기장
정도면 딱 좋겠다.
담백한 마음으로 채워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