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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9. 00:59

20091025 @ 백사실 숲 가는 길



처음부터 백사실 숲에 갈 생각은 없었지만, 삼청동 나들이가 생각보다 짧게 끝나서
결국 백사실 숲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담쟁이들.
대개의 담쟁이 식물들은 한층 자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본격적으로 백사실 숲에 들어서기 전의 동네 입구. 예전보다 더 많은 까페들이 생겨났는데,
들어가고 싶었던 곳에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까페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더랬다.



늘 반듯한 도로에만 익숙해진 운동부족의 내 다리가 걷기에 이 동네의 길은 꽤나 가파르지만,
볼거리가 소소하게 숨겨져 있는 곳이라 별 힘든 생각없이 걷게 된다.
정말로,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나는 굉장히 신이 나 있었다! 삭막한 서울에 이런 곳이라니. 
지금이야 더 많이 알아가고 있지만, 삼청동이나 가회동, 효자동, 통의동으로 통하는 이쪽 일대는
참 살기 좋은 동네인 것 같다.



완연한 가을의 끝자락에, 단풍과 은행의 색도 참 고왔고,



늘 그렇듯이 저 멀리보이는 산도, 가까이 보이는 기와집이나 빨랫줄이 만들어내는 풍경들도
하나같이 정스럽고 멋졌다.



백사실 숲을 거쳐 내려오는 길. 요즘에 문득 절을 가고 싶어서인지,
다음에 갈 때 한번 들여다봐야 할지싶다.
 항상 다닐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곳은 내려가는 길도 참 재밌는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 


+)  백사실 숲 가기 전에 걸었던 길


삼청동에 갔다가,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길쪽으로 올라가봤다. 은행이 참 예뻤고,
돌담길이 단조로와서 좋았다. 아스팔트 때문인가, 울퉁불퉁하게 세워진 돌담보단
저런 돌담이 어울리긴 하더라고. 앞으로 자주 이 길을 걸어야 겠다- 생각했는데,
결국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길을 걸은 게 되어버렸다.
정말로 날씨가 선선해지면, 백사실 숲 가는 길에 다시 들러서 걸어봐야지.

2009. 11. 16. 00:50
20091025 @ 백사실 숲

 


오랜만에 찾은 백사실 숲에서 만난 가을 단풍들.
잠시나마, 가을 기운이 가득한 숲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작년 가을, 그토록 아름답게 타오르던 학교 서관 근처의 단풍을 올해는 보지 못했다.
단풍은 분명 그대로였을텐데,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진 탓인가. 그냥 지나쳐버렸나보다.

새초롬한 가을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제대로 즐길라치면 어느 새 저만치 달아나있고,
생각할 거리들만 던져놓고는
그것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그렇게 아쉬움만 잔뜩 남긴 채 슬그머니 사라져서, 애꿎은 겨울만 탓하게 만든다.

그래도 기다려지는 얄미운 녀석. 이게 다 가을단풍 때문이다.